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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바라본 놀이터 [천천히 사는 법을 배운지 1년 하고도 10개월] 물론 이곳에도 잘 갖추어진 놀이터가 있다. 키즈까페도 있고, 놀이동산도 잘 갖추어져 있는 편이다. 오히려 집에서 가까운 곳에 놀이공원이 있어서 한국에서 보다 더 저렴하게 자주 이용할 수 있다. 그런데 이곳에서는 놀이터와 키즈까페, 놀이동산이 크게 필요가 없기도 하다. 그 이유는, 엄청나게 많은 아이들이 거의 항상 밖에서 놀기 때문이다. 잘 갖추어진 시설보다, 무엇인가 아이들을 만족케 하는 그 무엇보다, 그냥 또래의 친구들만 있으면 아이들은 너무나 잘 논다. 스스로 놀이를 만들고, 기막힌 상상력을 동원해서 어른들이 하지 못하는 모험들을 해낸다. 우리가 사는 아파트 앞의 계단이다. 좀 특이하긴 하지만, 나름 건축법에 휠채어가 다닐 수 있도록 건축을 해야 하는.. 2019.10.17
사람은 항상 상대적 기준에 따라서 무엇을 평가한다 [천천히 사는 법을 배운지 1년 하고도 10개월] 키르키즈스탄 어린이집의 점심시간이다. 이들의 주식인 빵과, 스프 그리고 샐러드가 놓여져 있다. 절대적으로 빠트릴 수 없는 차와 함께. 이곳도 차 문화가 발달해 있다. 어른들만 좋아하는 줄 알았는데, 어릴때부터 항상 차를 같이 마신다. 최소한의 식사는 빵과 차. 저 멀리 오래되어 보이는 TV가 하나 있다. 위에는 DVD가 보이는데, 그래도 이 DVD에 아이들은 얌전히 앉아서 행복한 시간을 보낸다. 아이들을 집중하게 만드는데는 만화보다 더 좋은건 세상 어디에도 없다는게 진리다. 이곳에서 어린시절의 대부분을 보내서인지 어느새 초등학교 2학년이 된 우리 아들은 매운걸 잘 먹지 못한다. 이제 어느정도 익숙해질 때도 되었는데..여전히 매운 음식은 어려워 한다. 오히.. 2019.10.15
나는 24살에 결혼했다. 나는 24살에 결혼했다. 24살이기에 무모하게 뛰어 들었던 결혼🤣 하지만 남편과 신앙가치관이 같았기에 그거 하나면 되었다. 그때 당시 집안형편은 오히려 나에게 기대고 있었던 터라 집에 돈을 요구할 생각은 아예 애시당초 접고 있었고 내 월급으로 전기압력밥솥 그것도 쿠쿠가 아닌 리홈꺼ㅋ 달랑 하나 장만하여 남편돈으로 마련한 전세집에서 살림이 시작되었다. 나의 부모님은 늘 집에 계시지않았다. 사업을 하셨기에 집은 항상 비워있었고 살림하는 엄마란 내겐 어색한 모습일수밖에 없었다. 그런 나에게 신혼집, 신혼살림은 어색한 것이였다. 정말 재밋는 사건하나는 시아버님께서 거의 새 것인 장농과 서랍장이 아파트앞에 버려졌다고 신혼살림으로 쓰라고 용달로 보내주신 기억이 난다. 나는 정말 그 물건들을 감사한 마음으로 받아 한.. 2019.10.14
외국에서 어린이집을 보낼때의 감정 [키르키즈스탄의 추억, 1년 10개월차] 키르키즈스탄의 교육은 러시아와 거의 동일하다. 그래서 기본적으로 교육시스템은 잘 갖추어져 있는 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는 경제적인 열약함으로 인하여 여러가지로 부족함이 많은건 사실이다. 일반 국립 어린이집을 대부분의 부모님들이 보낸다. 한 반에 50명정도 되고, 선생님은 1명이다. 1명이 50명을 돌보니, 제대로 돌 볼 수가 없다. 선생님들이 소리도 많이 지르고, 우리가 보내기에는 사실상 부담스러운 것이 사실이다. 비용은 한화로 1만원 수준 이하였던 것 같다. 우리 아들은 국립 어린이집을 보낼 수는 없었기에.. 사립 어린이집을 찾았다. 이곳에서 괜찮은 어린이집이었는데, 어린이집과 유치원, 초,중고등학교까지 연계된 사립학교였다. 러시아와도 연계가 되어 있고,.. 2019.10.13
아무것도 없기에 더욱 집중할 수 있는 시간 [키르키즈스탄의 추억, 1년 9개월차] 차타고 조금만 나오면, 영화에서나 볼 수 있는 초원들이 이곳 곳곳이 펼쳐져 있다. 매번 차에서 눈으로만 감상하다가 이번에는 어떤가 하고 차에서 내렸다. 역시 사진으로 보기에는 아름답지만, 실제 가까이에 오면 뭐랄까? 거칠고, 잘 다듬어지지 않은 느낌이 든다. 원래 초원 자체는 멀리서 볼때 더 아름답고, 가까이에서는 듬성듬성 비어있는 곳들도 많고 잡초나 기타 이쁘지 않은것들도 많이 있다. 이런것들이 멀리서 볼때는 가려져서 아름답고 평화스럽게 보이는 것이다. 우리의 인생도 그러하지 않을까? 멋있어 보이는 연예인들의 삶, 그 뒤에 숨겨져 있는 아픔과 대중들에게 보여줄 수 없는 것들. 그런것들이 다 보여지면, 대중들은 그 연예인들을 더 이상 흠모할 대상으로 바라보지 않기에.. 2019.10.12
찢겨진 벽지, 그래도 괜찮아.. [키르키즈스탄의 추억, 1년 4개월, 2014년 12월 5일] 우리는 초대 받지 않은 집에는 가지 않는다. 아니, 요즘에는 그 누구도 사실 잘 초대하지 않는것 같다. 다들 바쁜 삶을 살고, 개인의 생활이 중요해지면서 본인들의 가정을 오픈하는 경우는 아주 친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보기 힘들다. 이곳에서는 다르다. 초대 받지 않아도 갈 수 있고, 가려고 마음 먹지 않았는데도 강제로 끌려가기도 한다. 그리고 먹고 싶지 않아도 강제로 먹어야 하는.. 내 기억에는 없지만, 나의 부모님의 세대들이 이야기하는 그런 문화가 이곳에 있다. 많은것들이 기억이 나지 않아서 사진의 중요함을 느낀다. 비록 사진에 찢겨진 벽지가 보이지만, 실상은 저보다 더했던것 같다. 재미난것은, 이사람들은 본인들이 집을 대부분 짓는다. 돈을 조.. 2019.10.11
불편한것에 대하여... 몇 달 전부터 내가 플라워케이크를 하는 걸 아시고 부탁해오신 집사님ㅋㅋ 몽골사람이신 집사님을 보면 정말 대단하다는걸 느낀다. 타지에서 한국사람으로써 살아가는 걸 보면...참 대단하고 또 신앙까지 있으시다는 자체가 나는 삶을 살아가는 데 있어서 도전을 받게 된다. ​ 내가 다니는 교회는 다문화사역을 하는 많이 특이한 교회인데 매 주일마다 다문화국적의 성도들을 만난지 1년이 넘었다. ​ 이제는 주일 설교 주제 성경 구절을 세가지 언어로 읽는 것도 익숙해 졌고 서로 다른 얼굴보는 것도 익숙해졌다. ​ 이들은 참 강하다_ 서로 가까이 지내며 그들의 속사정을 듣게 된다. 역시 사람은 함께 지내며 가까워져야 그들의 사정을 알게 된다. ​ 나는 그들에게 그닥 도움이 되지도, 그렇다고 불편을 주지도 않는 지금은 아무런.. 2019.10.11
나들이 [키르키즈스탄의 추억, 1년 3개월, 2014년 11월 22일] 모든게 특별하나 어떻게 보는지가 그 특별함을 돗보이게 해준다. 이곳에서의 나들이를 돌이켜 보니 정말 심심해 보인다. 주변에 뭐하나 없고, 사람도 없고, 문화적인 어떠한 것도 없다. 그러나 그곳에는 소중한 이들이 있다. 사랑하는 나의 아내, 사랑하는 나의 아들, 그리고 우리를 어디든 데려다 주는, 오딧세이 사람에게는 활동이 필요하고, 남들에게 인정받는것도 필요하다. 많은 이들의 박수와 갈채가 우리를 더욱 살아나게 만든다.. 그러나 때로는 활동도 접고, 남들에게 인정받음도 접어야 하는 시간이 온다. 그러한 때, 오롯이 나에게 집중하거나 나의 가족에게 집중할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하다. 그 능력은 다른것이 아니라, 평범함 속에 숨겨진 보석 같은 빛.. 2019.10.08
잊지 못하는 날 [키르키즈스탄의 추억, 1년차, 2014년 8월 31일 ] 이날을 분명히 기억한다. 우리 부부는 엄청 크게 싸웠다. 무엇때문에 싸웠는지는 기억나지 않지만, 크게 싸운것은 생생히 기억난다. 그때의 어두운 감정과 괴로움도 여전히 나의 뇌리속에서 느껴진다. 내가 무언가 잘못했기에 싸움은 일어났다. 아내에 대한 이해부족 또는 여자를 잘 몰라서 혹은 나의 이기적인 어떠함 때문에.. 사랑하는 아내는 집을 나갔다. 사실 갈데도 없는데.. 장모님께 갈수 있는것도 아니며, 친구도 없는 이곳에서.. 나도 화난 감정을 추스리고, 아내를 찾기위해 문밖을 나섰다. 보로속이라는 우리나라로 치면, 롯데리아 정도의 레스토랑이 하나 있다. 우린 주로 거기서 차와 식사를 했었다. 그나마 가장 최신식의 우리 정서를 채워줄 수 있는 곳이었.. 2019.10.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