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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변화시키는 아이들의 호기심 내가 그들을 이 땅에 있게끔 어느정도 공헌했을까? 나의 아내를 사랑하고, 그 사랑을 죽음이 갈라놓기 전까지 지키기로 서약한 사실. 그것은 사실 나를 위한 서약이었다. 그 서약에는 이들의 탄생도 예상했었지만 모든 예상이 인간의 뜻대로 되지는 않는다. 다행히 그들은 나의 예상대로 이 땅에 존재하게 되었다. 물론 그 존재하게 된것도 신비스러운 일이지만, 첫째는 아들로, 둘째는 딸로 태어난것은 더 신비스러운 일이다. 50:50의 확률은 생각보다 쉽게 맞출 수 있을것 같지만 의외로 부모의 뜻대로 아들, 딸 선택되어 태어나진 않는다. 나의 선택이 아닌 운명적인 결과인 아들과 딸이 무엇인가 진지하게 보고 있다. 그들의 집중력과 호기심은 그 어떤 열정보다도 위대한 힘을 가지고 있다. 세상을 변화시키는 건 어른들이지만,.. 2019. 10. 27.
이스쿨에서의 여름휴가 [천천히 사는 법을 배운지 2년] 한국에서 중산층정도 되면 주말을 끼고 일주일 이상의 여름휴가를 떠나는 이들이 꽤 있다. 그러나 대부분은 2박3일이나 그마저도 제대로 휴가를 못가는 이들이 많이 있다. 이곳은 일단 여름휴가가 상당히 길다. 그리고 라마단(이슬람에서의 금식기간)기간에는 특별히 할 수 있는게 없기에 더욱 더 휴가를 길게 갈 수도 있다. 한국에서는 상상하기 힘든 여름휴가를 이곳에서 가졌는데, 일단 목적지까지 가는게 빨라야 이틀이 소요된다. 우리가 있는 오쉬에서 수도인 비쉬켁까지 12시간정도 되는 거리를 쉬지 않고 달려야 하고.. 비쉬켁에서 하룻밤 자고 이곳 이스쿨까지 4-5시간을 달려야 한다. 일단 오고 가는길만 최소 4일이다. 그러니 이곳에서 아무리 짧게 지낸다 하여도 최소 일주일 이상은 소요.. 2019. 10. 24.
자기 길을 가는 묵직함 [천천히 사는 법을 배운지 1년 하고도 11개월] 저 큰 트럭을 보는 순간, 아니..정말 장사를 너무 못하네.. 라는 생각이 스쳐지나간다. 여전히 자본주의의 때가 안 씻겨내려간것 같다. 수박 하나에 보통 한화로 2,000원정도밖에 하지 않는다. 저 큰 수박들을 다 옮겨도 도매로 팔테니 과연 얼마나 남을까?.. 다른 더 좋은걸 싫어도 될 트럭에.. 정말 신기한 장면일뿐이다. 나의 이런 자본주의에 찌든 생각과 달리, 트럭 운전사는 묵묵히 긴 길을 저 많은 수박들을 싣고 자기 길을 간다. 이곳에서는 전혀 특이한 상황이 아니지만, 나의 시선에서는 독특한 상황이다. 내가 운전수에게 뭐라고 말할 입장은 못되지만, 그냥 세상 물정 모르고 묵묵히 자기 갈을 가는것 같다. 그래. 세상은 다양하고 자기의 소신껏 길을 묵묵.. 2019. 10. 23.
신뢰는 작고 여린 손을 살며시 잡아 주는 것 [천천히 사는 법을 배운지 1년 하고도 11개월] 바다 역시 끝이 있다. 그러나 그 끝이 너무 멀어서 끝이 없어 보일 뿐이다. 이곳 중앙아시아는 바다가 없다. 그러나 큰 호수가 많이 있어 바다보다 더 멋진 풍경이 그려진다. 아들과 저 끝 산까지 도달 할 순 없지만, 끝까지 가면 산을 오를 수 있다는 믿음을 주기에는 부족함이 없다. 먼저 된 이는 따라오는 이들을 위해서 천천히 갈 필요가 있다. 그리고 다른 무엇보다도 '신뢰'를 주어야 한다. 그 '신뢰'는 멀리 있지 않고 나의 무거운 손을 조금은 가볍게 하여 작고 여린 손을 살며시 잡아 주는 것이다. 위험에 빠질때 언제든 내 손을 잡으면 된다고 신체적 감촉과 따뜻한 음성으로 '신뢰'를 심어주는 일이다. 사실, 나도 이곳이 처음이라 깊이 들어가기는 두렵다. .. 2019. 10. 22.
"와장창창!!! 쨍그랑!!!..." 순간 고요한 적막... 두세시쯤 수업이 끝나고 설겆이를 하고 네시 반쯤이 되면 아이들을 픽업하러 간다. 아이 셋을 다 데리고 오면 바로 목욕시키고, 크림 발라주고,옷입히고, 머리를 말려주고, 그러다가 둘째, 셋째가 싸우면 또 중재했다가 다시 머리를 말려주고 각자 할일을 배급해주고 저녁식사준비를 한다. 준비할 동안 또 다툼이 일어나고 누구하나는 세상 떠나가라 울고 있다. 다시 모든 준비과정을 내려놓은채 중재하고 회초리를 들어야하는 상황인지 막직한 목소리로 분위기를 다운시켜야하는 상황인지 결정의 순간들이 내앞에 놓여진다. _ 저녁을 먹다가 큰아이가 밥을 더 먹겟다며 그릇을 집어 지나가다가 의자에서 내려오는 둘째와 부딪힌다. _ "와장창창!!! 쨍그랑!!!..." 순간 고요한 적막... _ 순간 더이상 살고 싶지않다와 온갖 부정적인.. 2019. 10. 21.
아이들이 바라본 놀이터 [천천히 사는 법을 배운지 1년 하고도 10개월] 물론 이곳에도 잘 갖추어진 놀이터가 있다. 키즈까페도 있고, 놀이동산도 잘 갖추어져 있는 편이다. 오히려 집에서 가까운 곳에 놀이공원이 있어서 한국에서 보다 더 저렴하게 자주 이용할 수 있다. 그런데 이곳에서는 놀이터와 키즈까페, 놀이동산이 크게 필요가 없기도 하다. 그 이유는, 엄청나게 많은 아이들이 거의 항상 밖에서 놀기 때문이다. 잘 갖추어진 시설보다, 무엇인가 아이들을 만족케 하는 그 무엇보다, 그냥 또래의 친구들만 있으면 아이들은 너무나 잘 논다. 스스로 놀이를 만들고, 기막힌 상상력을 동원해서 어른들이 하지 못하는 모험들을 해낸다. 우리가 사는 아파트 앞의 계단이다. 좀 특이하긴 하지만, 나름 건축법에 휠채어가 다닐 수 있도록 건축을 해야 하는.. 2019. 10. 17.
사람은 항상 상대적 기준에 따라서 무엇을 평가한다 [천천히 사는 법을 배운지 1년 하고도 10개월] 키르키즈스탄 어린이집의 점심시간이다. 이들의 주식인 빵과, 스프 그리고 샐러드가 놓여져 있다. 절대적으로 빠트릴 수 없는 차와 함께. 이곳도 차 문화가 발달해 있다. 어른들만 좋아하는 줄 알았는데, 어릴때부터 항상 차를 같이 마신다. 최소한의 식사는 빵과 차. 저 멀리 오래되어 보이는 TV가 하나 있다. 위에는 DVD가 보이는데, 그래도 이 DVD에 아이들은 얌전히 앉아서 행복한 시간을 보낸다. 아이들을 집중하게 만드는데는 만화보다 더 좋은건 세상 어디에도 없다는게 진리다. 이곳에서 어린시절의 대부분을 보내서인지 어느새 초등학교 2학년이 된 우리 아들은 매운걸 잘 먹지 못한다. 이제 어느정도 익숙해질 때도 되었는데..여전히 매운 음식은 어려워 한다. 오히.. 2019. 10. 15.
나는 24살에 결혼했다. 나는 24살에 결혼했다. 24살이기에 무모하게 뛰어 들었던 결혼🤣 하지만 남편과 신앙가치관이 같았기에 그거 하나면 되었다. 그때 당시 집안형편은 오히려 나에게 기대고 있었던 터라 집에 돈을 요구할 생각은 아예 애시당초 접고 있었고 내 월급으로 전기압력밥솥 그것도 쿠쿠가 아닌 리홈꺼ㅋ 달랑 하나 장만하여 남편돈으로 마련한 전세집에서 살림이 시작되었다. 나의 부모님은 늘 집에 계시지않았다. 사업을 하셨기에 집은 항상 비워있었고 살림하는 엄마란 내겐 어색한 모습일수밖에 없었다. 그런 나에게 신혼집, 신혼살림은 어색한 것이였다. 정말 재밋는 사건하나는 시아버님께서 거의 새 것인 장농과 서랍장이 아파트앞에 버려졌다고 신혼살림으로 쓰라고 용달로 보내주신 기억이 난다. 나는 정말 그 물건들을 감사한 마음으로 받아 한.. 2019. 10. 14.
외국에서 어린이집을 보낼때의 감정 [키르키즈스탄의 추억, 1년 10개월차] 키르키즈스탄의 교육은 러시아와 거의 동일하다. 그래서 기본적으로 교육시스템은 잘 갖추어져 있는 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는 경제적인 열약함으로 인하여 여러가지로 부족함이 많은건 사실이다. 일반 국립 어린이집을 대부분의 부모님들이 보낸다. 한 반에 50명정도 되고, 선생님은 1명이다. 1명이 50명을 돌보니, 제대로 돌 볼 수가 없다. 선생님들이 소리도 많이 지르고, 우리가 보내기에는 사실상 부담스러운 것이 사실이다. 비용은 한화로 1만원 수준 이하였던 것 같다. 우리 아들은 국립 어린이집을 보낼 수는 없었기에.. 사립 어린이집을 찾았다. 이곳에서 괜찮은 어린이집이었는데, 어린이집과 유치원, 초,중고등학교까지 연계된 사립학교였다. 러시아와도 연계가 되어 있고,.. 2019. 10.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