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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라 사건은 우리나라 국민들이 대부분 알 정도로 큰 이슈가 된 사건이다. 나 역시 이 사건에서 제외될 수 없었고 내 생애 가장 크게 돈을 날린 경험이라 아프지만 나 스스로에게도 교훈을 삼고 다른 분들에게 미리 이런 일을 겪지 않도록 도움이 될 수 있을 것 같아서 한번 써본다. 글을 시작하기 전에 테라 사태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아래 두 링크로 공유했으니 시간 내어서 한 번 정도 읽어보면 향후 투자 및 암호화폐 생태계를 이해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
슈퍼블록 김재윤 대표가 읽기 쉽게 테라 사태에 대해서 시리즈별로 정리했다.
https://brunch.co.kr/@jaeyun/4
아래 글은 테라 사태의 원인에 대해서 시간별로 리포트 형식으로 정리되어 있다.
https://www.a41.io/ko/content/2132e540-1163-43cc-b942-7363fb992b30
1. 나는 왜 테라에 3억 이상을 투자했나?
나는 테라가 처음 출시되었을 때 프로젝트를 알고 있었다. 아는 지인이 관련 검증인 회사에서 근무하고 있어서 테라에 대한 소식을 들었고, 처음엔 조금 기술적으로 많이 부족하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래서 투자하지 않고 다른 프로젝트들에 관심을 가졌다. 그렇게 지나쳤던 테라가 어느 날 유명해지고 졸업하신 분들도 많이 나타나고 무엇보다도 한국의 가장 큰 크립토 VC인 해쉬드에서 가장 큰 지분을 가지고 있는 이야기도 듣게 된다. 그 시점에 나는 여러 가지 투자로 돈을 꽤 번 상황이었다. 원래 0원으로 시작했는데 이 시점에 나의 실제 투자 포트폴리오로 보유하고 있는 자산이 억 단위로 불어나 있었다.
짧은 시간에 큰 수익을 낸 자신감과 더불어서 코인 시장의 변동성도 꽤나 스트레스가 되었다. 아마 이 시기에 어느 정도 수익을 내신 분들이라면 변동성에 대한 스트레스가 의미하는 바를 공감할 거다. 이 타이밍에 크립토 업계에서 나름 잘 나간다는 분들이 대부분 테라에 어느 정도 투자하고 있는 사실도 알게 되고 나도 그 유혹의 덫에 조금씩 손을 대기 시작했다.
루나는 타이밍이 늦은듯하여 루나 기반의 테라 UST로 예금상품에 나의 자산을 조금씩 옮기기 시작했다.
그렇게 나의 UST(스테이블 코인)은 테라의 예금 상품인 앵커에 지속적으로 넣었고, 여기서 쌓여가는 이자의 유혹에 가지고 있던 현금도 조금씩 추가적으로 넣기 시작했다. 이 당시에 일도 굉장히 많아서 원화 채굴도 많이 하고 있던 시기였다.
왜 내가 테라 UST에 투자했는지를 살펴보면 나의 경우엔 3가지였다.
1. 유명하고 인증받은 크립토 인싸들이 대부분 테라를 투자하고 있다.
2. 프로젝트를 살펴보니 꽤나 안정적이고 이 기회가 다시는 올 것 같지 않았다.
3. 지금까지 번 수익을 기반으로 안정적으로 자산을 늘릴 수 있는 몇 안 되는 기회다.
그렇게 난 테라의 UST에 나의 코인 자산을 많이 바꾸어 안정적으로 운영하고자 했다.
그렇게 안심하고 있었던 순간에 사건이 터지게 된다.
2. 스테이블하지 않은 스테이블 코인
22년 5월 10일(화). 이날 테라에 리스크가 발생했다는 기사들과 소식들이 들리기 시작했다.
난 이때 강의로 한창 바쁜 시기를 보내고 있었다. 하루에 12시간 강의가 잡혀있어서 도저히 테라의 사태에 대해서 자세히 살펴볼 수 없었다. 좋지 않은 사건은 바쁘거나 내가 대처할 수 없을 때 발생한다. 특별히 사건의 전말을 파악하지 못했기 때문에 괜찮아질 거라는 스스로의 위안을 삼으면서 차트를 가끔씩 지켜봤다.
테라의 스테이블 코인인 UST가 1달러에서 0.8, 0.7까지 떨어진다. 그리곤 다시 0.8로 올라온다. 이런 차트가 여러 번 지나면서 꽤나 불안해진다. 워낙 테라 팀이 시장에서 인식되고 있는 유명세와 신뢰도가 있었기 때문에 사건의 배경을 알지 못한 상태에선 차트가 다시 좋아질 거라는 믿음을 부여하는 방법밖에 없었다.
그 당시 차트가 아래와 같다. 잘 보면 UST가 계속 떨어지지 않고 3일에 걸쳐서 0.8, 0.7, 0.3까지 떨어졌다가 다시 0.7, 0.8까지 회복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사람들에게 공포와 믿음을 정신없이 보여주던 시기다. 뭐든지 한 번에 와르르 무너지진 않는다. 시그널을 정확히 파악하지 못하는 이유는 모든 이들이 처음 겪는 경험이기 때문이다. 과거에 사례가 없기 때문에 그걸 깨닫기는 쉽지 않다. 그 쉽지 않은 이유 중 하나는 결국 내 안의 욕심과 헛된 희망일 수 있다.
3. 형님! 괜찮으세요?
평소에 나는 주변 사람들과 잘 연락하지 않는다. 그런데 업계에 아는 동생에게 연락이 왔다.
"형님!! 괜찮으세요?"
"어!! 그래 지금 난리났네!!"
"이거 어떻게 해야 하나? 빼야 하나?"
"저도 잘 모르겠어요!!!"
그래도 나름 우리나라에서 이름 있는 블록체인 업계에서 일하는 동생인데, 잘 모르겠다고 한다. 그러니깐 이 사태가 터진 리스크, 위험성 여러 가지 알고 있지만 이러다가 괜찮아지는 적도 많기 때문에 뭐라고 딱 답하긴 어려웠던 것 같다. 결국 내 스스로 어떤 액션을 취하든 결정을 해야 했다. 이 당시 일이 너무 많아서 어떤 큰 결정을 하기가 힘들었지만 무슨 이유인지 모르겠지만 꽤나 과감한 결정을 하게 된다.
일하러 가는 길에서 노트북을 켜서 테라 앵커에 있는 자금을 모두 뺐다. 이 당시 UST 가격이 0.6~0.7 사이를 왔다 갔다 했다. 즉 30~40% 정도 손실을 보면서 테라의 UST를 다른 코인으로 바꿨다. 3억 이상의 금액이 들어가 있어서 손실액이 1억 이상이 되었다. 이때의 또 다른 실수 중 하나는 차라리 이 당시에 이 자금을 모두 현금으로 바꾸었어야 했다. 그런데 다시 테라가 복구할 거라는 이상한 믿음과 함께 일부 자금을 저렴해진 Luna(루나)에 투자하는 큰 과오를 범하게 된다. 사람은 이렇게 정신력이 흐려져있고 체력이 약해진 상태에서 좋은 결정을 할 수가 없다. 그리고 나머지는 다른 코인으로 재투자를 진행했다.
이때까지도 테라가 완전히 망할 거라고는 예상은 못 했다. 혹시 망할 수도 있으니 손실처리하고 최대한 남아 있는 자산을 지키자.라는 생각에 자금을 빼면서 루나를 포함한 다른 자산에 재투자를 하게 된 거다.
그런데 결과는 완전히 망했다. 테라, 루나가 망하면서 그 여파가 다른 암호화폐들에게 연쇄적으로 영향을 미치기 시작한다. 그 영향권에 또 내가 포함되게 된다. 그렇게 연쇄적으로 영향을 받아서 대략 2억 정도의 손실을 보게 된다.
4. 형님, 현금화하셔야 합니다!!
업계에 아는 지인 동생이 만날 때마다 하는 이야기가 있었다.
형님!! 수익 나면 현금화하셔야 합니다.
그러면서 과거에 암호화폐 초창기에 업비트 등에서 근무하면서 돈을 많이 벌었던 친구들이 결국 다 업계를 떠나가는 걸 옆에서 지켜보면서 깨닫게 된 교훈이라고 이야기했다. 돈 없이 시작했다가 천만 원, 1억, 10억까지 벌게 되니 100억까지 바라보게 되고 그러다가 벌게 된 10억까지 모두 날려버린 친구들을 많이 봤다는 것이다.
그래서 수익이 나면 욕심을 버리고 현금화!!!를 꼭 해야 한다고
분명 나에게도 여러 번 그 이야기를 했다.
나에게 큰 기회가 와서 큰 수익을 냈을 때 그때 이야기했다.
그렇지만 잃어버리지 않고, 실패하지 않으면 그 이야기가 귀에 들어오지 않는다.
더 큰 목표를 향해 나아가게 되고 나의 실력으로 그 돈을 벌었다고 착각하게 된다.
그래서 결국 현금화의 기본기를 잃어버리고 없던 현금까지 끌어모아서 더 투자하게 되는 것이다.
욕심이 결국 화를 부른다.
프로젝트가 아무리 좋더라도,
성공 가능성이 거의 99%라도,
투자의 세계는 언제나 알지 못하는 위험한 리스크가 어디든 존재한다.는 걸 이때 제대로 깨닫게 된다.
5. 테라로 2억을 날리고 얻은 교훈
원래 나는 돈이 없었다. 정말 백수였고 0원으로 시작한 케이스다.
그런 나에게 3억 이상의 돈이 늘어난 건 정말 기적적인 일이었다.
그렇게 불어난 자산을 보고 있자니 100억도 곧 달성 가능할 것 같았다.
그렇게 자신만만함을 가지고 투자에 임하다 보니 결국 크게 돈을 잃었다.
잃어보니 얻게 된 교훈이 있다.
그 교훈을 이 글을 읽는 분들은 경험 없이 이 글을 통해서 얻어 가면 좋을 것 같다.
- 비트코인, 이더리움을 제외한 모든 알트 코인들은 항상 0로 수렴할 수 있다.
- 잘 모르겠으면 비트와 이더를 투자하는 게 그나마 안정적이다.
- 아직 안정화되지 않은 시장이니 리스크 관리를 항상 염두에 두면서 투자에 임해야 한다.
- 욕심을 버리면 크게 잃을 일은 없다.
- 여윳돈으로 투자하면서 보수적으로 임하면 오히려 지속적인 수익도 가능한 시장이다.
- 인플루언서, 유명인들의 말을 절대 신봉하지 말자. 그리고 따라 하지 말자!
- 내가 할 수 있는 나만의 투자철학을 정립하고, 그 원칙에 따르는 투자를 지속하자!
- 아직 젊다면 투자금을 크게 잃었다고 하더라도 너무 괴로워하지 말자! 또 기회는 온다. 돈보다 중요한 건 살아 있다는 사실이다.
- 실패의 경험이 있다면, 다음에 또 그 실수를 반복하지 말자!
- 장기전에서 이기기 위해선 체력과 남들과 다른 포지션을 가지는 게 승리의 비결이다!
테라로 잃은 2억을 가슴 한구석에 묻어두면서 10가지 스스로에게 말하는 교훈이다.
그리고 틈틈이 공부해야 한다. 욕심을 버리고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그리고 다른 코인들의 근본이 무엇인지, 과연 시장이 어떻게 전개될지를 이해할 수 있는 통찰력을 기르기 위해서는 공부에 투자해야 하는 것도 잊지 말자!!!
그동안의 노하우들을 담은 강의가 아래에 공개(유료) 되어 있으니 시장에서 살아남는 승자가 되기 위해 공부하는데 시간과 돈을 아껴선 안된다.
결국 시간과 돈이 투자금액을 불려줄 텐데, 아는 만큼 불어나게 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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